대한병원협회 홍정용 신임 회장의 첫 행선지는 대한의사협회였다.
그동안 소원해진 의료계 양대단체의 관계 개선 의지를
천명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홍정용 회장은 17일 오전 대한의사협회를 직접 방문,
추무진 회장과 면담을 가졌다.
취임 후 나흘 만이다.
병협회장이 취임 직후 의협을 찾은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그 만큼 양 단체 관계 개선 의지가 강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홍정용 회장은 출마 공약에서도 대한의사협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제시한 바 있다.
무엇보다 병협회장과 의협회장은 서울의대 선후배 사이인 만큼 향후 의료현안
공동 대응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홍정용 회장은 서울의대 1975년 졸업으로 정형외과를 전공했고,
추무진 회장은 1986년 졸업으로 이비인후과를 전공했다.
특히 홍 회장은 그동안 이러한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왔다.
지속적인 대화와 논의를 통해 의료계에서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실제 홍정용 회장은 이날 추무진 회장을 만나 의료계 현안에 대해 양 기관의
적극적인 공조체계 구축을 제안했고,
이에 추무진 회장 역시 공감의 뜻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공의특별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의료법인 인수합병 등 병협과 의협이 입장을 달리하는
현안이 산적한 만큼 얼마만큼 공조가 이뤄질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홍정용 회장은 이번 선거에 나서면서 전공의특별법 해결책 모색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바 있어 향후 의협과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물론 이날 만남에서는 상견례 자리인 만큼 전공의특별법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협 관계자는 “의협과 공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 만큼 향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행보”라며 “세부 현안에 대한 논의는 추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