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1969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한다. 19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녹십자가 오는 26일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18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그 결과 3년물 500억원 모집에 4100억원, 5년물 500억원 모집에 1600억원 등 총 5700억원의 투자주문이 들어오면서
발행예정액의 5배가 넘는 기관투자자가 몰리며 흥행을 기록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녹십자의 첫 회사채 발행에 ‘AA-’등급을 부여했다. 이에 녹십자는 당초 계획보다 500억원을 늘려
15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검토 중이다.
조달한 자금은 혈액제제를 생산하는 오창공장과 백신을 생산하는 화승공장의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해 생산시설을 늘리는데 투자될 예정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녹십자가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나기 위해 기존 무차입 경영에서 시장성 조달로 재무전략을 변경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캐나다와 미국을 중심으로 혈액제제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지난해 1조원 매출 돌파에 이어 급성장도 기대된다.
이와 관련 녹십자 관계자는 “혈액제제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와 탄탄한 재무구조가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 같다”며 “500억원 정도를 더 발행할
계획으로 내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