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명과학과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대웅제약의 삼각관계가 심상찮다.
LG생명과학의 판단을 증명이라도 하듯 최근 제미글로 제품군의 매출이 높아진데다, 사노피가 계약의 일방적 해지에 대한 소송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사노피의 품을 떠난 LG생명과학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 제품군은 대웅제약을 만나 올 1분기 10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두 배가 상승한 금액이다.
19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국산 당뇨신약 ‘제미글로 군(群)’은 지난해 1분기 5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2배 증가한
10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LG생명과학이 지난해 사노피와의 판권 계약을 해지하고, 대웅제약과 코프로모션에 나선 지 두 달만의 실적이다. 제미글로는
LG생명과학과 대웅제약이 2월부터 공동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1개월 매출이 43억원을 기록, 2분기에도 매출 신장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매출 상승의 요인을 올해 초 새롭게 발매한 ‘제미메트 서방정 50/500mg’ 추가, 제형 크기 축소에 따른 복용 편의성
증대, 공동 마케팅 계약 체결로 손꼽고 있다.
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은 “이번 1분기 제미글로의 영업 실적이 대폭 상승한 것은 대웅제약과 LG생명과학의 협업을 통한 즉각적인
시너지 효과를 보여준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사노피는 LG생명과학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 돌입했다. 내달 1일부터 LG생명과학의 변론으로 시작되는 이번 공방은
양사 계약 사항과 관련한 해지 합당 여부가 쟁점이다.
현재 LG생명과학은 계약 해지 통보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사노피는 일방적 해지의 부당함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계약사항 내 기간,
판매 수수료, 영업활동 이행 및 평가 여부 등에서 양사 간 주장이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소송과 관련해 LG생명과학 관계자는 "계약 해지는 앞서 충분한 검토와 논의를 통해 진행된 사안"이라며 "소송에 있어 법적 자문과
절차에 맞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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