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발생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국민들은 정부가 제대로 감염병 대응을 못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보건대학원은 유명순 교수는 19일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개최된 ‘한국의 메르스 사태 1년, 무엇이 변했고 무엇이 살아남아 있는가’라는
주제의 집담회에서 서울·경기지역 성인 9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정부가 12월 WHO(세계보건기구) 기준에 따라 종식을 선언한 이후인 올해 1~2월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이뤄졌다.
조사결과 ‘정부는 다른 감염병 발생에 대응할 준비를 잘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3.8%는 ‘아니다’라고 답했고, ‘그렇다’라고
답한 사람은 26.2% 밖에 되지 않았다.
‘현재 우리 사회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36.9%는 ‘아니오’라고 답했고, 26.9%만 ‘예’라고 답했다.
'메르스' 하면 생각나는 단어는 ‘감염’, ‘전염’, ‘전염성’이 가장 많았고 ‘공포’, ‘두려움’, ‘무서움’, ‘불안’,
‘삼성서울병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메르스 당시의 경험한 감정은 불안이 73.2%로 가장 많았고, 공포가 34.6%, 충격이 28.6%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135명은
메르스 이후 6개월이 지난 뒤에도 부끄러움과 분노의 감정이 남아있다고 답했다.
유명순 교수는 “메르스 경험은 위기대응 준비성 강화가 구호나 일회적 이벤트가 아니라 현실로 존재해야 하고 정부와 보건당국 언론, 시민사회의
성찰과 참여가 중요하다는 걸 역설한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위기의 경험은 기억하려는 의지만큼 잊으려는 유혹이 있다. 제 2,
3의 메르스를 막기 위해서는 사회 주체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이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